인천 동막해수욕장 가족 나들이 + 해양쓰레기 줍기 체험 후기
갑작스레 떠난 바다, 뜻깊었던 하루 – 동막해수욕장에서 쓰레기 줍기
일요일 오후, 느긋하게 쉬려던 참에
아들이 갑자기 말하더라고요.
“엄마, 과학 수행평가로 바닷가에서 쓰레기 줍고 인증해야 해!”
갑작스럽게 짐을 챙겨 인천 동막해수욕장으로 출발했어요.
집에서 가까운 바다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주차장부터 만만치 않았던 하루
도착하자마자 주차장은 이미 만차!
한참을 돌고 돌다가 겨우 자리를 하나 발견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차를 세웠어요.
“주말 오후라 그런지, 예상보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평화로운 바다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어요.”
플라스틱 컵 하나가 바다를 망친다
해변에 도착해 쓰레기 봉투를 들고 하나씩 주워보기 시작했어요.
겉보기엔 꽤 깨끗해 보였던 모래밭,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숨은 쓰레기들이 많더라고요.
“테이크아웃 컵, 빨대, 플라스틱 포장지…
특히 음료수 컵은 모래에 묻혀 있어 쉽게 지나칠 뻔했어요.”
아들과 함께한 작은 실천
아들은 처음엔 “숙제니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눈빛이 달라졌어요.
조용히, 진지하게 쓰레기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마치 환경지킴이라도 된 듯했죠.
“주변에 앉아 있던 분들도 우리 모습을 보며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작은 실천이지만,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느꼈어요.”
밀물에서 썰물까지, 바다가 보여준 풍경의 변화
3시 30분쯤 도착했을 땐 바닷물이 해변 가득 차 있었어요.
도착하자 마자 쓰레기부터 줍고 후엔 발도 담그고, 갈매기 소리와 시원한 바다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답니다.
“오늘은 갯벌 체험은 힘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며 바다가 천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4시 20분쯤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4시 50분쯤엔 바다가 멀리 물러나면서 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아이와 함께 맨발로 갯벌 위를 걸으며 조개껍데기도 줍고, 진흙 위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답니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갯벌과 아이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이 순간만큼은 완벽하게 평화로웠어요.
짧지만 깊었던 하루의 마무리
돌아오는 길엔 아들과 이런 대화를 나눴어요.
나: 오늘 어땠어?
아들: 생각보다 재미있었어. 쓰레기 많은 줄 몰랐어.
나: 다음에 또 해볼래?
아들: 다음엔 친구들이랑 같이 해도 좋을 것 같아.
이 작은 캠페인이
아이의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바다를 지키는 실천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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